'도올 인도를 만나다' 1강 '인도 문명의 세 기둥'을 보고 생각

도올의 강의는 복잡했던 종교, 철학의 문제를 이성적인 잣대로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1강의 요약이다.

우리는 불교 용어인 업보(業報)라는 말을 자주 쓴다. 전생의 삶에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현생에서 그 대가를 치른다는 뜻이다. 하는 일마다 잘 안 되는 사람이 있으면 과거의 업보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업보라는 단어는 다분히 결정론 혹은 숙명론적이다.


하지만 인도의 혁명적인 사상가 싯달타는 이런 숙명록적인 윤회론을 혁명적인 윤회론으로 바꾸어 놓았다. 싯달타는 윤회는 더 나은 다음 생을 위해 현생에서 선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철저한 계급 사회로 브라흐만(Brahmins), 크샤트리야(Kshatriyas), 바이샤(Vaishyas), 수드라(Shudras) 등의 4 계층이 존재하고, 수드라 보다 더 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the Untouchbles)도 존재한다. 불가촉천민은 손도 댈 수 없단 뜻인데, 이들이 손 댄 물건은 다른 계급이 손을 댈 수 없으므로 이들은 시장에서 장사도 못한다고 한다.

싯달타가 창시한 불교는 이런 카스트 제도를 시종일관 부정하였으며, 철저한 평등론적 인간관을 고집했다. 혁명적인 업은 현세에 이렇게 고통 받는 천민으로 태어났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선행을 쌓으면 후세에 더 좋은 계층으로 태어남을 의미한다. 반대로 현세에 좋은 계층으로 태어났어도, 선행을 쌓지 않고 태만하면 내생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불교의 윤회론의 목적은 자율적 도덕(autonomous morality)의 확보에 있었다. 인간은 자율적으로 도덕적이기가 어려우므로, 도덕적 압력(moral pressure)이 있어야 한다. 이 도덕적 압력은 서양 기독교의 초월적 세계관이나 동양의 역사적 세계관처럼 어느 종교, 사회에나 존재하며 불교는 윤회 사상을 이용하였다.

인간이 살면서 겪는 문제란 결국 내가 선을 행하는데도 악과만 열릴 때 발생한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나빴다면 사람들은 선을 행할 동기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초기불교의 세계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철학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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