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글쓰기 글쓰기

오늘 심히 심심하던 차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이문열, 自由文學社, 1988)를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거의 다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이야기가 드문드문 기억이 났습니다.

이야기 전개와 상관없이 본문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조언을 발견했습니다. 극중 미대생 태식이가 윤주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주인공에게 한 말입니다.

Ø "감탄사와 느낌표, 그리고 말없음표는 색깔로 치면 보라색쯤 될까. 너무 자주 쓰면 천박하게 보이지."
Ø "글이 아름답다는 것과 비유를 많이 쓴다는 혼동하지 말아. 특히 은유법이나 의인법의 남발은 산문(散文)을 어색하게 만드는 지름길이지."
Ø "준말, 대과거(大過去)를 자주 쓰면 글이 유치하거나 경박해보여. '난 ……했었다'식 말이야."
Ø "같은 단어는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면 되도록 피하는 게 좋아. 사람을 궁색하게 보이도록 하거든."
Ø "글이 반드시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아름다움에 욕심 부리지 말고. 하지만 흔하지 않은 방식으로 써야 해. 글이 지루하게 답답해지는 것은 대개 무언가 흔해빠진 방식을 답습했기 때문이야. 문장의 구조든 어휘든 운율이든 서술방식이든……"

이 조언은 극중 태식이의 대사이기도 하지만 문장가인 이문열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기도 합니다. 주로 문학적 글쓰기에 해당되는 조언이지만, 마지막 조언은 참고할 만합니다. 특별한 글을 쓰겠다는 욕심은 버리되 흔해빠진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 얼핏 별것 아닌것 같은 말이면서도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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